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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거슨 홀 215호실에서, 9월 24일

    '고아를_대학에_보내주시는_친절한_의원님'께,



    여기 제가 왔어요! 어제 4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왔습니다. 웃긴 대사건이죠, 안 그런가요? 저는 전에 기차를 타본 적이 없거든요.


    대학교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당황스러운 곳이라 저는 방을 나갈 때마다 길을 잃어버려요. 제가 좀 덜 어리둥절하게 되면 편지로 묘사를 좀 해드릴게요, 그리고 제 수업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릴게요. 수업은 월요일 아침까지는 시작하지 않고 지금은 토요일 밤이에요. 하지만 그냥 익숙해질 겸 먼저 편지를 쓰고 싶었어요.


    자기가 모르는 사람한테 편지를 쓴다는 것이 좀 이상하게 보이죠. 저에게는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져요 — 저는 인생 통틀어서 편지를 3개나 4개 이상 써본 적이 없거든요, 그러니 편지 스타일이 모범적이지 않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어제 아침 떠나기 전에, 리펫 원장님과 아주 진지한 대화를 나눴답니다. 원장님은 제가 남은 인생동안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리고 특히 저에게 많은 것을 해 주시는 이 친절한 신사분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저는 반드시 '대단히 존경심을 표하며' 주의하며 행동해야 하죠.


    하지만, 어떻게, 누군가가 대단히 존경심을 표할 수 있을까요, 자기를 '존 스미스'라고 불러달라는 사람한테?! 대체 왜 조금이라도 성격이 드러나는 이름을 고르지 않으셨어요? 이제 저는 말을 매는 말뚝 씨에게 또는 빨랫줄을 거는 막대 씨에게도 편지를 쓸 수 있겠네요.


    저는 이번 여름동안 의원님에 대해 엄청 많이 생각해 왔어요. 긴 세월 끝에 드디어 저에게도 누군가가 신경써 준다는 것이 마치 가족을 찾은 듯한 기분이에요. 누군가한테 속한 것 같고, 되게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말씀드려야겠는데, 의원님에 대해 생각할 때면 제 상상력은 할 일이 거의 없답니다. 제가 아는 건 3가지밖에 없어요:


    I. 의원님은 키가 커요.

    II. 의원님은 부자에요.

    III. 의원님은 여자아이들을 싫어해요.


    아마도 저는 의원님을 여자_싫어하는사람 씨라고 불러야겠어요. 하지만 그럼 제 기분이 안 좋아진단 말이죠. 아니면 "돈많은_남자 씨에게", 그치만 그건 의원님께 모욕이겠죠, 무슨 의원님의 가장 큰 특징이 돈도 아니고. 게다가, 돈이 많은건 아주 외적인 특징이잖아요. 의원님 인생동안 계속 부자가 아닐 수도 있어요, 많은 똑똑한 남자들이 월스트리트에서 아작 났던데요... 하지만 최소한 의원님 키는 여전히 크시겠죠! 그래서 저는 의원님을 "키다리 아저씨에게" 하고 부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그냥 우리끼리 사적으로 부를 별명이에요, 리펫 원장님한테는 말 안하는 거에요. 


    10시 종이 2분 안에 울리겠네요. 저희의 하루는 종소리로 부분부분 나뉘어져요. 종소리에 따라서 먹고 자고 공부한답니다. 아주 활기 넘쳐요, 완전 하루종일 불 끄러 달려가는 말 마냥 느껴진다니까요. 지금 울리네요! 불 끕니다. 좋은 밤 되세요.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의 훈련 덕에, 제가 규칙을 얼마나 잘 따르는지 보세요.



    '대단히 존경심을 표하며', 

    당신의 저루샤 애벗